◇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신병주 지음/416쪽·2만1000원·휴머니스트
이순신 장군의 저술을 모아 엮은 ‘이충무공전서’ 중 일부인 ‘난중일기’. 휴머니스트 제공
방송, 라디오, 강연 등의 분야에서 역사 대중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 온 저자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자세히 뜯어본다. 요즘 인기인 교양과 예능, 여행을 결합한 방송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난 정보가 담겼다. ‘용재총화’는 한성에서 삼청동이 놀기 좋고 인왕동이 그 다음이라고 한다. ‘택리지’는 경기 지방 중 강화도를 자세히 다루며 원나라 시절 도읍으로 정했던 때의 이야기, 바닷길의 요충인 이유를 설명한다. 지역의 역사, 지리적 특성, 고장의 특산물 등 후대 사람들의 지적 유희를 만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임진왜란’이라 평면적으로 기억하던 것도 ‘이순신의 난중일기’ ‘오희문의 쇄미록’ ‘유성룡의 징비록’ 등 선현들의 기록으로 보니 새롭다. 역사의 기저에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기록자들의 가정환경이나 독특한 성격, 당시 조정 상황에 대한 설명은 사건을 입체적으로 느끼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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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