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R&D센터 가보니
이고은 LG전자 선임연구원이 수비드 요리법이 적용된 ‘프로 베이크 컨벡션’ 오븐으로 고기를 조리하고 있다. LG전자 창원R&D센터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 레시피를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번에 R&D센터를 준공하면서 창원에서 생산과 R&D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됐다. 창원에는 LG전자의 창원1, 2공장이 있다. 특히 창원1공장은 2023년까지 6000억 원이 투입돼 스마트공장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화된 모듈 생산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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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혁신적인 가전 개발을 위해 힘을 기울이는 연구원이 적지 않다.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서 물맛 감별을 하는 이병기 정수기사업부(BD)파트 선임연구원이 대표적이다. 국가별로 수질이 다르고 원하는 물의 맛도 달라, 진출 국가에 따라 정수기도 달리 만드는 게 그의 임무다. 그는 “국가별 수질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수질이 안 좋아 미세물 제거를 위해 필터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지하 1층의 시료실에는 냉장고 500여 대가 준비돼 연구원들이 제품 설계 시 참고할 수 있다.
LG전자는 R&D센터를 LG전자의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LG전자가 축적한 정수기와 냉장고 기술이 어우어져 얼음정수기 냉장고가 개발됐고, 공기청정 기능이 들어간 에어컨이 출시된 것처럼 창원R&D센터에서 가전 간 시너지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사장은 이달 21일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구제조치 판정을 앞두고 월풀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세탁기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달 중순쯤 돼야 방향이 나올 것 같다”면서 “이번 판정에 따라 청소기, 냉장고 등 다른 제품군에서도 (관세를 올리라는) 경쟁사들의 주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