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장 인선 촉각
국민연금공단은 이르면 이번 주 기금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해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추위는 약 2주 동안 후보자 공모를 거친 뒤 최종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공모를 서두르더라도 올해 안에 새 본부장을 선임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7월 강면욱 전 본부장 사임 후 지속된 수장 공백 상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는 셈이다.
역량 있는 인재들이 본부장 공모에 얼마나 지원할지도 미지수다. 기금운용본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기금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으로 커졌지만 정치권의 외풍, 단기 실적 압박 등 부담도 만만치 않다. 보장된 임기는 3년에 불과한데 퇴직 후 3년 동안은 금융업계에 취업할 수 없는 것도 지원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기금운용본부를 퇴직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가 중요한 데 임기 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단기 수익률만 좇는 본부장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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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CIO의 운용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금운용본부가 외풍에 흔들리는 것을 막고, 글로벌 자산 운용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검증된 외국인 본부장을 영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