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웹툰 ‘가우스전자 시즌3’의 한 장면. 네이버 제공
그런데 24일 출근길에 웹툰을 보다 살짝 놀랐다. 네이버 ‘가우스전자 시즌3’에서 그날 밤 얘기했던 ‘초심(初心)’을 다룬 게 아닌가. “취직 준비할 때는 그렇게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했는데…” “회사 생활에 치여서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하다”부터 “다시 한번 열심히 달려볼까”까지. 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할 만한 얘기건만. 얼마 안 돼 마주하니 기분이 묘했다.
다만 작가도 말했듯 초심도 어느 시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확확 달라진다. 엉뚱하게 10대 때 초심은 뭐였는지 떠올려봤다. 무조건 신나게 노는 것. 그럼 난 초심을 잃어버린 건가. 사전엔 ‘초심(焦心·마음을 졸여서 태움)’이란 단어도 있다. 쌀쌀한 가을, 좁쌀만 한 맘만 더 쪼그라든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