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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명성에 먹칠 ‘벌타 논란·1R 취소’

입력 | 2017-10-23 05:45:00

최진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위원장이 19일 블랙스톤G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 논란을 부른 결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3R로 진행된 KB 챔피언십 김해림 우승

1R 10번·13번 홀 그린·프린지 경계 모호
벌타 무효에 타 선수들 반발 라운드 취소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여자골프가 미숙한 대회운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4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1라운드 무효화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22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렸다.

호미로 막을 문제가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건으로 커지고 말았다. 사태의 발단은 1라운드였다. 10번 홀과 13번 홀 등에서 그린과 프린지의 경계가 모호했던 점이 화를 불렀다. 몇몇 선수들이 그린 밖 프린지에 있던 공을 집어 들었다가 경기위원으로부터 벌타를 받았다. 이에 선수들은 그린과 프린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결국 경기위원회는 해당구역 실사를 통해 점검에 나섰다. 실사 결과, 경계선상이 모호했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알리지 못한 점을 들어 벌타를 무효 처리했다. 이렇게 사태가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이번엔 다른 선수들이 들고 일어났다. 같은 상황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무효처분은 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선수들은 1라운드 직후 모여 사태를 논의했고, 자정까지 KLPGA 측과 대치하며 1라운드 취소를 요구했다. 결국 경기위원회는 보이콧 움직임을 펼친 선수들의 집단행동에 못 이겨 1라운드를 전격 취소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다음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선수들이 집단으로 반발해 한 라운드가 취소된 경우는 KLPGA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잡음 속에서 메이저 왕관을 품은 주인공은 김해림(28)이었다.

김해림은 3라운드로 축소 진행된 대회에서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채운 ‘골프 여제’ 박인비(29)는 이븐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같은 날 대만 타이페이 미라마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선 지은희(31)가 통산 3승을 기록했다. 단독선두로 출발해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7월 US오픈에 이은 8년만의 우승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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