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뉴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주행 속도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연비와 주행 감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중형 SUV 독보적 판매량…월 1만대 돌파
국산 첫 8단 자동변속기 적용, 연비 UP
차로이탈방지 시스템 등 첨단 사양 갖춰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 쏘렌토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량이 줄곧 1위이며 9월에는 1만16대로 ‘월 판매 1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SUV가 월 판매 1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에는 경차 모닝만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7월 말에 출시한 더 뉴 쏘렌토의 상품성이 판매량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결과다.
‘더 뉴 쏘렌토’는 2014년 8월 출시한 ‘올 뉴 쏘렌토’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풀체인지도 아닌 부분 변경 모델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그 매력을 확인해봤다.
쏘렌토 실내 인테리어
● 8단 자동변속기 탑재, 연비·주행성능 UP
시승차는 8단 자동변속기의 2.2 디젤 4WD 모델이다. 더 뉴 쏘렌토는 동급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변속기 하나 달라진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내겠나 싶겠지만, 6단 변속기의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차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일단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연비다. 더 뉴 쏘렌토 2.2 디젤 4WD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 복합 연비는 12.2km/L(도심 11.0km/L, 고속도로 14.1km/L)다. 이전 모델(11.6∼12.0km/L)과 비교하면 약간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3등급이다. 하지만 실연비는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컸다. 북인천 IC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42km 구간의 실연비는 21.3km/L를 기록했다.
도로 흐름에 따른 정속 주행이었고 테스트한 거리가 비교적 짧은 고속도로 구간이었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결과다. 비교를 위해 이전 모델인 올 뉴 쏘렌토 2.0 디젤 4WD 모델을 함께 시승했는데 같은 조건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14km/L를 넘길 수 없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연비만 높여준 것이 아니다. 초기 가속은 훨씬 더 가볍고, 고속 주행으로 올라가면 꾸준한 힘을 내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만들어냈다. 이 정도 연비와 주행 감성이면 어지간한 수입 SUV와 비교해도 상품성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미국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정도로 차체 강성과 구조가 튼튼한데다, R-MDPS까지 적용한 더 뉴 쏘렌토의 고속주행 안정감은 국산 SUV 중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도 추가
첨단 안전 사양도 추가 됐다. 타면서 가장 편리했던 기능은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며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주행차로 이탈시 조향을 보조해주는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조합하면 반자율주행차 수준의 편리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차로이탈 방지 보조시스템은 중형 SUV에는 최초로 적용한 옵션이다. 두 가지 옵션을 한 번 써보면 이 기능이 없는 차는 구매하고 싶지 않아질 정도로 편리하다.
그 외에도 피로나 부주의 운전시 경고해주는 운전자 주의 경고(DAW),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헤드램프가 함께 회전해 야간 주행 시 시야 사각지대를 줄여주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DBL) 등의 첨단 안전사양도 갖추고 있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