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36년의 세월을 바쳐 완성한 수로의 모습. 무려 길이가 7200m에 달한다. 사진출처 ㅣ 이랭TV 유튜브 사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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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이저우 성에 위치한 산골 마을 카오왕바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이장님의 훈훈한 스토리다. 카오왕바는 고산의 중턱에 자리한 그야말로 깡촌 마을이다. 삶에 필요한 대부분을 자급자족하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대대로 큰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물 부족이었다. 이런 산악지대에 물이 제대로 공급될 리 없었던 것이다.
이 마을에 살던 23세 청년 황 다파는 이웃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매우 무모한 계획이기도 했다. 황 다파는 집에서 들고 나온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묵묵히 돌산을 깎기 시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황 다파는 산을 파고 또 팠다.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뻔한 위험한 순간도 여러 차례 겪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36년 후. 1995년 마침내 마을까지 들어오는 수로가 완성되었다. 이제 80대가 된 황 다파 노인이 판 수로의 길이는 무려 7200m에 달하며, 3개의 산봉우리와 10개의 언덕을 지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황 다파 할아버지의 청춘을 바친 노력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물 부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주민들은 지금도 황 다파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고. 황 다파 할아버지는 이와 같은 공로에 힘입어 이장으로 추대되었는데, 지금도 마을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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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