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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핵-전술핵 차이 제대로 설명못한 강경화 외교

입력 | 2017-10-13 03:00:00

[긴장의 한반도]외통위 국감 질의에 엉뚱한 대답
도입 안한 F-35, 한국전투기로 언급… 野 “문정인 사퇴시켜야” 거센 질책




외교장관 국감 답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장관(사진 오른쪽)이 조현 외교부 2차관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상세 내용을 듣고 있다. 김동주 기자

“전술핵은 당장의 전시 상황에서 사용하는 무기, 전략핵은 장기적인 억지력 차원에서 거리라든가 운영 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이 잠시 술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술핵과 전략핵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질의에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외교관 출신인 이 의원이 “잘 정리가 안 되시는 것 같다”고 수습하자 강 장관은 “네, 정리가 잘…”이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전략핵은 미국의 미니트맨3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대규모 살상력을 내세워 전쟁 억지력을 강화·유지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같은 핵무기인 전술핵은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미사일 등에 장착해 운용이 용이한 핵무기다.


강 장관은 또 한미 공조를 설명하면서 “어제 있었던 B-1B(전략폭격기) 비행에 저희 F-35가 같이했다”고 했다. 하지만 B-1B를 엄호 비행한 한국 공군 전투기는 F-15K였다. 더군다나 우리 공군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날 외통위 국정감사에선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를 겨냥한 질책성 발언들도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강 장관에게 “외교안보특보라는 분이 대통령의 입을 팔아 말하는데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은 “국민들이 불안해한다. (문 특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공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 특보를 ‘망나니’라고 하고 강 장관을 ‘꿔다놓은 보릿자루’라고 하는 것은 언어폭력으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홍문종 이주영 의원 등은 “여당 대표가 나라를 걱정하는 동료 의원의 고언을 ‘막말’로 치부했다”고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최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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