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사이 ‘낚시의 재발견’
6세 때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시작한 마이크로닷은 낚싯배 선장이 꿈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누아투 등 해외 낚시 경험이 풍부한 그는 낚시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뉴질랜드를 추천했다. 채널A 제공
TV를 틀자 이번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목 오후 11시)에서 래퍼 마이크로닷(24)이 쉴 새 없이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장면이 나왔다. ‘힙한’ 아티스트와 낚시라니. 회칼로 능숙하게 물고기 손질까지 하는 마이크로닷을 보자 28은 호기심이 일었다. ‘왜 젊은 스타들까지 갑자기 다들 낚시 타령이지?’
○ 낚시는 마초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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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몽골 국경에서 무게 21kg의 강꼬치고기(pike)를 낚았다며 인증샷을 올리자 반대자들은 “물고기 배 속에 골드바를 숨겼다”고 의심했다. 외교가에서는 그를 ‘알파 도그(우두머리 개)’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럴 때 낚시는 ‘마초’와 ‘구세대’의 상징이다.
28은 제주 바다에서 낚싯배 나폴리호를 모는 선장 엄성진 씨(41)를 만났다. 그는 “3, 4년 사이 낚시하러 오는 20, 30대가 많아져 최근엔 정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여성도 10명 중 2, 3명은 된다”고 했다. “연예인도 한다니 호기심에 찾아와 알게 된 ‘손맛’을 잊지 못해 낚시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 고독을 찾아 떠나는 도시인
최근 남태평양에서 1m가 넘는 만새기를 잡은 배우 이태곤.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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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인 낚시가 일반 채널에서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EBS ‘성난 물고기’는 도심을 떠나 거친 물고기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의 류재호 CP는 “낚시를 통해 도전뿐 아니라 현지인의 삶과 자연 환경, 전통적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 물고기에 얽힌 전설까지 다룰 수 있다”고 했다.
‘광어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씨엔블루 종현. 종현 인스타그램
○ 창조를 위한 충전
낚시가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 최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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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가 지루하다 생각했던 28과 0. 다음 모임을 바다에서 갖기로 하는데….(다음 회에 계속)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