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NC 1-0 꺾고 ‘멍군’ 양팀 선발 눈부신 ‘인생 투구’ 레일리, 6회 1사까지 무실점 승리… 방망이 맞고 교체됐지만 MVP 패전 장현식도 7이닝 비자책점… 2회 무사만루 병살타 유일한 득점
정규시즌 3위 롯데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NC를 1-0으로 꺾었다. 하루 전 연장 11회 접전 끝에 대패(2-9)를 당했던 롯데는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즌이었다면 경기 내용에 불만을 품었을 롯데 팬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점 차 승리건 대승이건 크게 다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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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각종 ‘빈타’ 기록을 양산했다. 먼저 롯데가 기록한 무타점 승리는 준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도 두 번째다. 이전까지는 2005년 10월 10일 두산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무타점 승리를 거둔 게 유일했다.
NC-롯데가 함께 작성한 무자책점 경기 역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 나왔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4번째다.
타자들이 못 쳤다고 할 수 있지만 거꾸로 보면 양 팀 투수들이 너무 잘 던졌다.
롯데 왼손 선발 투수 레일리는 6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의 부러진 방망이 파편에 왼쪽 발목 부분을 맞고 강판될 때까지 5와 3분의 1이닝 4안타, 1몸에 맞는 볼,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레일리를 구원 등판한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 역시 NC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승리 투수가 된 레일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롯데 관계자는 “병원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살이 찢어진 부위에 세 바늘을 꿰매 추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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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강민호, 필승조 리드 잘해줘”
▽조원우 롯데 감독=선발 레일리가 경기를 잘 풀어줬다. 타선은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때처럼 필승조가 좋은 피칭을 해줬다. 1-0 경기가 참 힘든 경기인데 고비를 잘 넘겼다. 필승조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이 좋은 피칭을 한 데에는 포수 강민호의 역할이 컸다. 큰 경기를 하는 데 모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타선이 부진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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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경기 전에 이 정도로 점수가 안 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과정 속에 얻는 게 있다. 외국인 투수 외에 힘 있는 에이스가 필요했는데 투수 장현식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더라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을 거다. 안방에 가서 3차전 준비를 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