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칸 일부 차량 블랙박스 복원 공개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전후 세월호 침몰 당시 내부에 실려 있던 자동차 블랙박스에 녹화된 장면. 선체가 90도 이상 기울자 소형승용차(화살표)가 천장 방향으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전후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 선체 화물칸 ‘C덱’과 ‘트윈덱’에 실려 있던 자동차 블랙박스가 복원되면서 최초로 그때 그 상황이 공개됐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복구한 화물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8개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선체조사위가 민간 업체에 의뢰해 복구한 영상 중 일부다. 김 의원은 “복원된 블랙박스가 장착된 자동차가 향해 있는 방향이 각자 달라 침몰 당시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자동차가 전복되는 시점과 각도를 분석해 보면 침몰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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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상에도 멀리서부터 화물이 날아와 충돌하고 배에 물이 차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배 왼쪽에서 분수처럼 솟아오른 물줄기는 불과 2, 3초 만에 화면을 가득 메울 정도. 이후 몇 초 만에 물이 들어 차 블랙박스 영상이 끊긴다.
녹화된 영상은 다만 블랙박스에 설정된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 정확한 침몰 시점을 알려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해당 영상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부 충돌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랙박스 충격감지장치를 분석해도 세월호가 기울어질 정도의 외부 충격을 받은 정황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체조사위 측은 “블랙박스 영상이 지속적으로 복원되는 상황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선체에서 디지털 기기 265점을 수습해 복구를 의뢰했고, 이 중 43개 메모리를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는 블랙박스 8대, 휴대전화 26대,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1개, 카메라 메모리카드 4개, 노트북 2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2개 등이다. 선체조사위는 조만간 이번에 공개된 영상 외에 복구한 다른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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