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도시어부’ 7일 첫 방송
연예계에서 소문난 낚시 마니아인 이덕화, 이경규 그리고 마이크로닷(오른쪽부터). 이덕화와 이경규는 자신이 낚은 고기를 자랑하는 마이크로닷에게 “우리는 강한 리액션 절대 안 한다. 예전에 다 잡아 봤으니까”라고 응수한다. 채널A 제공
낚시가 얼마나 매력 있는 여가 활동이기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까칠남’으로 불리는 개그맨 이경규(58)를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서 10시간을 버티게 하는가. 평소 그는 방송 분량은 빨리 뽑고, 촬영은 짧게 해야 좋다는 소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던가.
고기잡이로 힐링하는 세 남자의 여정을 그린 채널A ‘도시어부’.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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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이덕화는 “200마리는 책임지고 잡는다”며 허세를 부린다.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것은 SBS ‘아빠를 부탁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고기만 잡으면 “야! 따봉! 진짜 이쁘게 생겼다”라며 엉덩이를 덩실덩실 흔드는 등 소탈하고 친근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경규는 개그계에선 대선배로 군림하고 있지만 낚시계의 대선배인 이덕화 앞에서는 한껏 공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낚시는 인생의 낙. 그 매력은 기다림”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감히 ‘형’이라 부르는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 막내 마이크로닷의 주눅 들지 않는 발랄함이 재미를 더한다.
‘도시어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살아 있는 생선을 요리하는 다양한 ‘먹방’이다. 마이크로닷은 금방 잡은 민어의 껍질을 토치로 살짝 그을려 꼬들꼬들하게 만들어 회로 떠낸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하진 않지만, 투박하고 정감 가는 ‘상남자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도시인들이 늘 갈망하고 그리는 평화로운 자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소금과 새우젓이 유명한 작은 어촌마을 왕포를 시작으로 낚시로 유명한 전국의 명소들을 찾아다닌다. 제작진은 ‘해외도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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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