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한 여중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경찰이 가해 여중생들을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부산 사상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관계자는 4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상해 혐의로 여중행 A 양(14)과 B 양(14)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양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경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의자 등으로 C 양(14)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 C 양은 4일 오전 현재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은 전날 C 양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양은 C 양의 태도가 불량하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양도 처음보는 A 양 등의 태도가 불량해 신경전을 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입 안에 흐르는 피를 닦는 과정에서 C 양이 피범벅이 됐다고 설명했다. 행인의 신고를 받은 119와 경찰은 골목 주변에서 C양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앞서 전날 온라인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 사진이 확산했다. 이 사진은 A 양이 피범벅이 된 채 무릎 꿇은 C 양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선배(16)에게 자랑하듯 보낸 것이었다.
A, B 양은 사진을 받은 선배가 ‘이 정도면 세게 처벌받는다’는 취지로 질책하자 뒤늦게 겁을 먹어 폭행 3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51분경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