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노인’ 저자 日 후지타씨 경고… “수입-저축-의지할 사람 없어 불행”
일본 빈곤퇴치 운동 전문가 후지타 다카노리 씨(35·사진)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주최한 토크콘서트의 주제 강연을 맡았다.
후지타 씨는 ‘2020 하류 노인이 온다’란 책을 통해 일본 사회에 ‘하류 노인’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3년째 빈곤 생활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후지타 씨는 “하류 노인에게는 수입과 저축, 의지할 사람 등 세 가지가 없다”며 “노인들이 의료비나 장기 요양비를 부담하지 못할 때 하류 노인으로 전락한다”고 설명했다.
후지타 씨는 정부의 노력만으론 하류 노인 시대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보험을 활용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민단체와 노인 평생학습기관 등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관계의 빈곤’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