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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도시바 인수 무산위기

입력 | 2017-08-25 03:00:00

반도체 매각 우선협상 WD로 교체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서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 등으로 이뤄진 ‘신 미일연합’으로 바꿨다고 일본 언론이 24일 전했다. 이에 따라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신 미일연합 측과 조건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31일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더 이상 반도체 부문 매각이 지연되면 회사 회생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신 미일연합에는 WD와 일본 정부 산하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참여하며 1조9000억 엔(약 19조6150억 원)의 매수 제안을 내놓았다.

도시바는 당초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지정하고 6월 중 계약을 모색했다. 하지만 WD가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금지를 요청하자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측에 법정 분쟁의 사전 해소를 인수조건으로 내걸면서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후 경제산업성이 나서 WD 등 신 미일연합과 협상을 우선하도록 조정했다. WD는 정식 계약을 맺으면 매각금지 청구를 즉각 취하할 방침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