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던 올해 2분기(4~6월)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액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6월말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이 1016조 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보다 14조3000억 원(1.4%) 늘어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산업대출 잔액은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다.
특히 시행사 등이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해 빌린 자금인 부동산업 대출액은 3개월 사이 6조8000억 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증가액(4조8000억 원)보다 2조 원이 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새정부 출범 초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액은 2분기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11조80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