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짓는데 돈 부족해서…”… 여자친구 등에 17억 빌려 탕진
“관광호텔 지으려는데 6000만 원만 빌려줘. 두 달 안에 갚을게.”
2014년 1월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로 복역하고 2013년 6월 출소한 윤창열 씨(63)는 여자친구 A 씨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윤 씨는 교도소에서 10년 동안 살고 나와 재산이 한 푼도 없었지만 A 씨는 결혼을 약속한 윤 씨의 말을 믿었다.
부동산을 팔고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A 씨가 138차례에 걸쳐 윤 씨에게 전달한 돈은 모두 13억4600만 원. 윤 씨는 다른 지인들에게도 “사업 비용이 부족하다” “1주일 후에 틀림없이 갚겠다”며 돈을 빌렸다. 윤 씨는 A 씨 등에게서 빌린 17억 원의 대부분을 다른 빚을 갚거나 집 월세를 내는 데 쓰고 돌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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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