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중심 상징물 1500여개… 백인 우월주의 세력 철거 반발 2년전에도 흑인교회서 총기난사 9월 ‘남부연합 수도’서 집회 계획… 철거 찬성 세력과 또 충돌 우려
조지아주 스톤마운틴에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주요 인물들(왼쪽부터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 로버트 리 장군, 토머스 잭슨 장군)의 모습을 돌산에 초대형 부조로 새긴 남부연합기념조각이 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남부연합기가 디자인에 포함된 미시시피주 깃발. 사진 출처 남부빈곤법률센터
샬러츠빌 사태가 벌어진 당일 켄터키주 렉싱턴시의 짐 그레이 시장은 “샬러츠빌의 비극이 발표를 앞당겼다”는 말과 함께 구(舊)지역법원 마당에 있던 남부연합 관련자 동상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도 남부연합의 장군이자 큐클럭스클랜(KKK)의 초기 회원이었던 네이선 베드퍼드 포러스트의 동상이 설치된 공원에 100여 명이 모여 “정의를 세우자” “포러스트는 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반면 샬러츠빌 시위를 주도한 백인 우월주의 성향 싱크탱크 ‘내셔널폴리시인스티튜트’의 리처드 스펜서 회장은 12일 “당신들 머리가 팽 돌 정도로 끝까지 다시 돌아오겠다”며 응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보수단체 ‘리치먼드 기념물 보존을 위한 미국인’은 과거 남부연합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앞에서 9월 집회를 열겠다고 주 정부에 신고했다. 꼭두새벽 방탄조끼를 입고 저격수의 호위를 받으며 남부연합 기념비를 철거했던 올 4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의 장면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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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스톤마운틴에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주요 인물들(왼쪽부터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 로버트 리 장군, 토머스 잭슨 장군)의 모습을 돌산에 초대형 부조로 새긴 남부연합기념조각이 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남부연합기가 디자인에 포함된 미시시피주 깃발. 사진 출처 남부빈곤법률센터
하지만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를 반대하는 세력이 전부 백인 우월주의자라는 비판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백인 우월주의 찬양이 아닌 전몰자 추모이며 남부 역사의 유산을 상징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는 것. 일각에선 남부연합기 사용은 금하되 기념비와 동상 등은 그대로 두고 역사적 맥락을 알릴 수 있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대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