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일 전만 해도 샤오빙은 중국 공산당은 부패, 무능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네 꿈이 뭐냐”라는 질문엔 “미국으로 이민 가는 것”이라고 말해 중국 정부를 자극했다. 시진핑 주석이 평소 강조해온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백일몽이자 악몽”이라고 했다. 출시 4개월 만에 뒤늦게 알려진 샤오빙의 솔직한 답변에 중국 정부는 화들짝 놀랐을 것이다. 텐센트는 5일간의 프로그램 수정 작업을 거쳐 4일부터 채팅서비스를 재개했다.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처음 채팅로봇 테이(Tay)를 선보였을 때도 회사가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테이는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지지하니?”라는 물음에 “정말 지지한다”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는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MS는 인종혐오주의자들이 테이의 ‘따라 하기’ 기능을 악용해 차별 발언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중국과 다른 점은 AI에 ‘세뇌 교육’이 아닌 ‘진실 교육’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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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논설위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