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성계 등 철저한 수사 촉구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의 폭행 및 폭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전국영화산업노조와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한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배우의 감정이입을 위해 폭행을 저지르는 일은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며 “영화계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성폭력도 끊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씨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가 맡아 수사 중이다.
공대위는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김 씨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대본에 없던 남자 배우 성기를 만지는 연기를 강요당한 여배우 A 씨(41)가 사건을 공론화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명숙 변호사는 “A 씨는 ‘돈 때문에 고소를 했다고 오해받고 싶지 않다’며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같이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어 고소를 못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대위는 ‘A 씨가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는 김 씨의 해명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공대위는 “A 씨는 전체 출연 분량의 70%를 촬영했으나 촬영 과정에서 김 씨에게 당한 폭행, 강요 등을 이유로 ‘김기덕 필름’ 측과 수차례 상의한 후 하차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