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NC 박석민-원종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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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는 어떤 기록의 달성 직전에 다다른 선수가 유독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9’라는 숫자는 야구선수들에게 유독 신경 쓰이는 숫자다. 한 끗 차이로 자릿수가 달라지는 기록이 자신의 프로경력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도 빅리그 진출 직전이었던 2012년 한화에서 단 9승을 올리는데 그쳐 7년 연속 10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지 못했다.
지독한 아홉수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롯데 선발 박세웅(22)이다. 올해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둬 생애 첫 프로 10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박세웅의 가장 최근 승리는 6월 25일 잠실 두산전이다. 이후 6번의 선발등판에서 단 1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4번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정작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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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32)는 개인통산 199홈런에서 무려 18경기 동안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다. 당시 롯데 조원우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강)민호야, 이제는 좀 쳐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강민호는 5월 4일 kt전에서 대포를 터트려 마침내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경기, 23일 만에 탈출한 아홉수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