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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들이 스크린에서 번외 경쟁에 나선다. 팬덤을 가진 김훈, 김영하 그리고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비슷한 시기 개봉하면서 벌어지는 뜻밖의 풍경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과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9월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 ‘7년의 밤’ 역시 1년여의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으려는 영화 제작진의 활발한 발굴 움직임 아래 베스트셀러가 영상으로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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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소설을 충실히 따른다.
배우 이병헌이 치욕을 참고라도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청나라의 공격에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김상헌 역을 각각 맡아 원작에서처럼 팽팽한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박해일, 박희순, 고수 등 화려한 출연진도 참여한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제작 W픽처스)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과거의 연쇄살인범이 또 다른 살인범의 존재를 직감하고 겪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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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원작 소설의 영화화 작업은 배우들에게도 자극제가 된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제작 폴룩스픽쳐스)과 그 주인공 류승룡의 상황이 그렇다. ‘다독가’로 유명한 류승룡은 소설 출간 직후 읽고 팬이 됐고, 영화화를 누구보다 기다려온 애독자이기도 하다.
영화는 우발적인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7년간 이어진 복수와 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묵직한 서사를 동반한 부자의 이야기이자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류승룡과 장동건이 대척점에 선 인물로 나서 대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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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을 통해 ‘인간 백과사전’으로 불릴법한 매력을 뽐낸 김영하 작가의 인기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향한 호기심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미 이야기가 알려지고, 많은 독자로부터 인정받는 작품에 나서는 배우들의 각오 역시 각별할 수밖에 없다.
‘남한산성’의 이병헌은 “우리나라의 치욕스러운 역사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고 내다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