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 뛰어 역대 최고치… 中매출은 1년새 10% 감소
애플은 1일(현지 시간) 2분기 매출이 454억 달러(약 51조 원), 영업이익이 87억 달러(약 9조744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2%가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57달러를 상회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한 159달러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분기는 보통 애플이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존 제품이 안 팔리는 때라 실적이 좋지 않은 시기다. 그럼에도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아이폰 8 공개가 계속 늦어져 아이폰 7 시리즈가 꾸준히 팔린 덕분이다. 2분기 세계 아이폰 판매량은 총 4103만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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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부진은 고민거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환율을 고려하면 매우 훌륭하다”고 자평했지만 중국 매출은 1년 만에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갈수록 위협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1%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1년 전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애플은 11.4%로 2위에 머물렀는데 역시 점유율은 0.4%포인트 내려갔다.
점유율이 오른 건 중국 업체들이다. 그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4위를 차지한 ‘오포’다. 오포는 전년 동기(5.3%) 대비 무려 64% 성장한 8.2%의 점유율을 보였다. 처음으로 5위권에 안착한 샤오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해 6.4%의 점유율을 보였다. 3위 화웨이는 10.7%의 점유율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처음으로 기록했다. SA는 “화웨이의 P10, 메이트9 등 모델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고루 사랑받으면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