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패한 날은 아무도 웃을 수가 없다. 1군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5년보다 올 시즌 더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인 kt는 KBO 역사상 첫 번째 100패 치욕에 다가서고 있다. 고개 숙인 선수들 모습에서 암울한 kt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난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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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kt는 26일까지 92경기에서 단 29번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승률은 3할을 갓 넘겼을 뿐이다. 9위 한화와도 제법 큰 차이가 난다. 이변이 없는 한 kt가 올 시즌 꼴찌를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 큰 문제는 KBO 역사상 시즌 첫 100패라는 치욕적인 숫자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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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98패 페이스
kt가 26일까지 기록한 0.315의 승률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45승99패를 기록하게 된다. kt는 팀 당 144경기 시스템에서 1군에 데뷔한 유일한 팀이다. 2015년 1군 첫 시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52승91패1무 승률 0.364로 시즌을 마쳤다. 2016년에도 외국인 전력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 속에 53승89패2무 승률 0.37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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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즌 종료 후 kt 2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진욱 감독은 전임자와 큰 차별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략적인 측면 보다는 “활기찬 클럽하우스 문화”,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 “새로운 투·타 주축 전력 발굴”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오히려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7승8패 방어율 2.93)와 올스타 마무리로 성장한 김재윤(13세이브)이 있지만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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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강해진 중위권 팀과 시즌 첫 100패
KBO리그 역사상 시즌 100패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팀은 2002년 롯데다. 삼성과 KIA가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그해 롯데는 133경기에서 단 35승을 올렸고 1무97패를 당했다. 시즌 최종 승률은 0.265였다.
최근 KBO리그는 혼전에 빠진 중위권 팀들이 연이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부상전력이 돌아오는 등 전반기에 비해 전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9위 한화도 알렉시 오간도가 8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특별한 복귀 전력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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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