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미술관서 9월 24일까지 열려… 겸재 정선 ‘노송도’ 등 선보여
송암미술관 제공
이번 특별전에서는 송암의 기증품 중 겸재 정선이 80세 때 그렸다는 노송도와 1800년대 왕실 어진(御眞)화가 채용신의 ‘조선 팔도 미인도’를 선보인다. 개성 출신인 송암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수집한 북한 미술품 1500점 중 ‘선죽교’ ‘개성시가’를 비롯한 6점도 감상할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만든 자전거(사진), 붓 벼루 등 문방사우와 같은 생활소품도 서울 OCI미술관에서 대여받아 전시품으로 내놓았다. 이 자전거는 송암이 10대 시절 개성의 포목점 점원으로 일할 때 주로 타면서 물건을 운반하던 것이다.
그의 아들인 이수영 OCI 회장은 이번 특별전을 맞아 광개토왕릉비를 디지털 정보로 소개하는 키오스크를 제작해 송암미술관에 기증했다. 송암은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을 갖고 와 실물 크기로 비를 제작했다. 원형과 똑같은 형태의 이 모형본은 독립기념관과 송암미술관에만 있다. 조우성 인천시립미술관장은 “송암은 약속을 잘 지키고 인간 도리를 다하는 개성상인의 정신을 늘 강조했다”며 “이런 기업가정신이 대를 이어 실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