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어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65.74%를 얻은 홍 대표는 “과감한 혁신으로 당을 바로 세우고 보수우파를 재건하겠다”고 당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원내의석 107석을 지닌 제1보수야당의 당 대표 선거임에도 선거인단 21만8972명(모바일 포함) 가운데 25.2%만 투표할 만큼 관심은 저조했다. 한국당의 지지율도 5월 대선 이후 8∼10%를 맴돌다 당권 레이스 중이던 지난주엔 창당 이래 최저 수준인 7%로 내려앉았다(한국갤럽 조사). 한국당에서 갈라져 나간 바른정당(9%)보다 낮고, 의석수 6석인 정의당과 같은 수준이다. 국민들이 욕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철저한 무관심과 냉소다.
홍 대표는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온 분들과 보수우파의 대표적인 외부인사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권(全權)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의원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면서 핵심 친박은 당의 전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친박계 인적 청산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그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 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기존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지 못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