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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윤복, 영웅의 ‘마지막 레이스’ 외롭지 않았다

입력 | 2017-06-29 03:00:00

故서윤복 빈소에 조문객 이어져… 황영조 “격려해주시던 모습 선해”
최고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추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28일 서윤복 전 대한육상연맹 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온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마라톤 영웅의 ‘마지막 레이스’는 외롭지 않았다.

27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1947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서윤복 전 대한육상연맹 고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는 28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고인의 영정 앞에 흰 국화꽃을 올리며 애도했다. 황 감독은 “1992년 올림픽에 가기 전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손기정, 함기용 선생님 등과 함께 마라톤 전설들이 다 모여 식사할 때 처음 뵈었다. 자상하게 격려해주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큰 별이 사라져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국민 마라토너’로 불리는 이봉주 대한육상연맹 홍보이사도 “선배님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고인은 진정한 스포츠 영웅이었다. 늘 올곧고 바른 분이었고, 존경받는 체육인의 표상이었다. 공무원 교육을 자주 하셨는데 항상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체대 장거리 육상부 22명이 검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조문을 하는 등 각급 육상팀 선수들이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대한육상연맹 김돈순 사무처장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산 교육의 현장이다”라며 “어제 김국영이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웠는데 고인께서 하늘로 떠나면서 큰 선물을 주고 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에게는 최고의 체육훈장인 청룡장이 추서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고인의 남다른 업적과 한국 체육에 미친 공로를 기려 정부 당국에서 청룡장 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9일 오전 8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거행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배호원 대한육상연맹 회장, 황영조 감독이 조사를 낭독한다. 장지는 천주교 안성추모공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