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연구인력 80여명 확보…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네이버는 올해 3분기(7∼9월)에 XRCE 인수를 마무리한 뒤 이름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제록스가 서비스와 하드웨어 분야로 사업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XRCE가 매물로 나왔다. 기업 간 협의에 따라 인수가는 밝히지 않았다.
1993년 설립된 XRCE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에 위치한 첨단기술연구센터로 AI와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미래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XRCE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연구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XRCE는 AI 등 미래기술을 생활사무용 기기에 접목하는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일상생활의 편리성을 높이는 이른바 ‘생활환경지능’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술의 지향점이 일치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RC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이 많고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과 같은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XRCE의 지식재산권 활용 권한과 기존 연구원 80여 명을 그대로 넘겨받기로 했다.
글로벌 연구 인재 확보는 네이버 의장 직함을 내려놓은 후 유럽에만 머물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는 이해진 전 의장의 핵심 추진사항이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라인 상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며 “최고 수준의 인재가 국내에서 일하긴 쉽지 않은 만큼 해외에 연구소를 만들어서 채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5일 프랑스 소재 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 ‘스테이션F’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스페이스 그린)을 마련했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과 파트너로서 협력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