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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北정밀타격용 ‘재즘’ 배치

입력 | 2017-06-27 03:00:00

10여발 군산기지 전투기 탑재 가능… 北주석궁-지하벙커 등 족집게 타격
사드 차질 우려에 도입 앞당긴듯





주한미군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쟁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합동장거리공대지미사일(JASSM·재즘) 10여 발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최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재즘을 들여와 F-16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운용 태세를 갖췄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70km 이상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남 상공의 전투기에서 발사하면 북한 주석궁(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무실) 등 평양의 주요 시설과 지하벙커 등을 족집게처럼 파괴할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관성항법장치(INS), 적외선탐색기 등 첨단 유도장비를 탑재해 오차가 2m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재즘 개량형(JASSM-ER)의 사거리는 최대 1000km 이상이다.

주한미군이 재즘을 배치한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의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당국은 사드 1개 포대를 경북 성주기지에 배치해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동시에 북한의 관련 시설과 지휘부를 정밀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 본토에서 재즘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은 지난주 군산기지를 찾아 재즘의 배치 및 운용 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사드 부지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방침에 따라 사드 전력배치가 계획보다 늦어질 것이 유력시되면서 주한미군이 재즘 배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앞으로도 재즘을 추가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2005년부터 유사시 대북선제타격용으로 재즘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 정부가 전략무기의 판매 승인을 불허함에 따라 2006년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루스(최대 사거리 500km)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군은 올해 말까지 타우루스 170여 기를 도입한 뒤 90여 기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아울러 군은 내년부터 재즘이나 타우루스에 버금가는 한국형 공대지미사일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주한미군의 재즘 배치로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지휘시설에 대한 한미 공군의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