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장이근(오른쪽). 사진제공|KPGA
■ KPGA선수권대회 오늘 개막
신흥 라이벌 ‘김승혁vs이정환’도 관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불고 있는 무명들의 거센 돌풍이 이번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60회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을 향하고 있다.
● 장이근, 46년 만에 대기록 작성할까?
무명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장이근에게 관심이 쏠린다. 훤칠한 키에 미남인 그는 한국오픈 우승 이후 많은 팬들을 이끌고 다닐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가 국내남자골프의 확실한 대세로 인정받기 위해선 우승이 더 필요하다. KPGA선수권대회는 절호의 기회다.
60년 전통의 KPGA 코리안 투어에서 한해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대회 동반 석권은 1971년 한장상(77·현 KPGA 고문) 이후 맥이 끊겼다. 장이근이 KPGA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할 경우 46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장이근은 굳은 각오를 보였다. 그는 “대기록이란 얘기를 전해들은 뒤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며 “46년만의 대기록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오픈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흥 라이벌이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와 카이도 골든V1오픈에서 2주 연속 연장전을 치러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눈 김승혁(31)과 이정환이다. 동일한 선수들끼리 2주 연속 연장접전을 펼친 것은 KPGA 코리안 투어 사상 처음이었다. 그만큼 둘의 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증거다.
KPGA선수권대회에서도 피할 수 없는 샷 대결이 예정돼 있다. 1·2라운드에서 김승혁과 이정환, 그리고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이 세게 한판을 붙는다. 김승혁은 “4월부터 일본과 국내투어를 병행하면서 10주 연속 강행군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다. 정신을 집중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며 일전불사 의지를 드러냈다.
● 김준성,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나서
지난해 대회에선 김준성(26)이 깜짝 스타가 됐다. 그 역시 무명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그 전까지 우승이 없었던 김준성은 KPGA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면 더 늦기 전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 올 시즌에도 아직까진 우승경쟁에서 밀려나있다. 한국오픈 공동 2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