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헤리티지’
맞춤 제작까지 가능한 헤리티지는 1999년 금강제화의 남성 정장화 브랜드 ‘리갈’의 한정판 고급 라인으로 첫선을 보였다. 한정판으로 나왔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지금의 별도 브랜드가 됐다. 1954년 설립돼 63년간 국내 제화 시장을 평정해 온 금강제화가 ‘한국 남성들도 해외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고급 수제화를 신을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만든 브랜드다. 한국인의 발 모양과 취향에 맞춰 숙련된 장인들이 최고급 가죽 소재로 만든다. 금강제화는 헤리티지를 기성품과 맞춤 구두로 소비자들에게 내놓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취향에 맞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 소비’ 성향의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헤리티지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헤리티지의 판매량은 6만7500켤레로 2015년 6만2000켤레에 비해 9% 증가했다.
장인의 손길로 완성
부자재-디자인 취향대로 선택
헤리티지는 크게 시즌마다 출시되는 일반 라인과, 그 상위 라인인 헤리티지 세븐, 최상위 라인인 헤리티지 블랙으로 구분된다.
가장 기본형 옥스퍼드화인 ‘맨해튼’, 윙팁 패턴으로 인기가 많은 ‘맨체스터’, 기본 패턴의 더비화 ‘모데나’ 등이 있다. 또 기성 제품 그대로가 아니라 10가지 가죽과 3가지 밑창 중 자재를 선택해 주문할 수도 있다. 구두 안쪽에 이니셜 마크를 새겨 자신만의 표지를 남길 수도 있다.
2010년 9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헤리티지 블랙’은 헤리티지의 최고급 라인이다. 가죽 선택에서 컬러를 입히고 광택을 내는 피니싱 작업까지 160여 개 공정이 장인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헤리티지 블랙 슈즈는 50만 원부터 150만 원대로 기성 제품은 각각 독특한 기술이 적용돼 그 개성을 뽐낸다.
특히 노르베제 공법이 들어간 제품은 150만 원대로, 여기에 악어의 배 부분 가죽을 사용해 제작한 제품은 300만 원이 추가된다. 다른 고급 부자재를 선택하고 고급 디자인을 선택하면 가격이 599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금강제화는 고급 기성 구두를 위해 전 세계에서 1000여 종이 넘는 자재를 보유하고 있다.
금강제화 부평공장. 금강제화 제공
헤리티지 라운지에서는 우선 비스포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장인이 직접 사이즈를 측정하고, 구두에 관한 설명을 해준다. 30여 가지 디자인과 다양한 가죽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제작을 의뢰할 수 있다.
이때 제작한 단풍나무 재질의 라스트(발 모양대로 만든 구두 틀)는 헤리티지 라스트룸에 보관돼 언제든 같은 구두를 다시 주문할 수 있다. 보통 5∼6주가 걸린다. 서비스 비용은 맞춤 구두, 슈트리(구두를 보관할 때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신발 모양의 보형물), 케어용품, 단풍나무 재질의 라스트 보관증까지 포함해 99만 원. 금강제화 관계자는 “실제 총 단가는 150만 원이 넘지만, 좀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맞춤 구두를 신어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단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서비스는 고급 수제화를 오랫동안 신기 위한 슈케어 서비스다. 전체적으로 광을 내는 폴리싱, 밑창 교체 서비스, 가죽창의 마모를 줄여주는 스틸토 보강, 착화 시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미끄럼 방지 서비스를 최고급 용품과 부자재를 사용해 고객을 위해 제공한다.
특히 비스포크 서비스를 이용해 구두를 맞춘 고객은 이 서비스를 평생 이용할 수 있다. 또 해외의 유명 구두 약품 및 용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프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