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한다. 지난달 프로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으로 탄력을 받고 있지만, 김시우는 이번 대회 개막 5일 전부터 에린힐스골프장에서 훈련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변화무쌍 돌풍…역대 가장 어려운 코스 평가
러프에 빠지면 빼내기 힘들어…실수는 금물
“한 홀도 만만한 곳이 없다.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김시우(22)가 처음 출전하는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을 앞두고 더욱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시우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준비에 들어갔다. 개막을 닷새나 앞두고 대회장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평소 월요일 또는 화요일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2∼3일 빠르게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매일 골프장 도착 후 9홀씩 코스를 점검하는 김시우는 13일 “코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또 그린이 부드러운 편이어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면 공략이 어렵지 않다”며 “다만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파5 홀이라고 해서 쉽게 버디를 기록할 수 없을 것 같다. 4개의 파5 홀 모두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티샷을 해야 한다. 게다가 그린 앞쪽에는 장애물이 많아 2온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린의 난도까지 높아 다른 대회에서처럼 버디를 쉽게 잡아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US오픈이 열릴 에린힐스골프장은 코스의 난이도가 높은 데다 변화무쌍한 강풍도 불어 사상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시우를 비롯해 PGA 스타들 대부분은 티샷으로 가볍게 300야드 이상을 보내지만, 강풍 앞에선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다. 그 외에도 조심해야 할 홀들은 많다. 김시우는 “3번과 8번, 17번 홀은 500야드가 넘는 긴 파4 홀이고, 파3의 9번 홀 그린은 까다롭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대의 적은 바람이다. 시시각각 다르게 불어오는 바람은 종종 강풍으로 바뀐다. 김시우는 “(연습 시작 이후) 첫 날과 둘째 날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사흘째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람도 불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흘째 저녁 무렵부터는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회 당일부터 날씨의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바람은 골프의 가장 큰 적이다. 특히 공을 가장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때려야 하는 티샷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에린힐스골프장처럼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긴 러프가 도사리고 있는 코스에선 바람에 따라 성적이 널을 뛸 수밖에 없다. 김시우는 “페어웨이 바로 옆은 러프가 긴 편이 아니어서 공략이 까다롭진 않다. 그러나 깊은 러프 쪽으로 공이 떨어지면 한 번에 빼내기조차 힘들 정도다. 가능하다면 깊은 러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린(미 위스콘신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