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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조심” 4900만명에 문자 보낸다

입력 | 2017-06-07 03:00:00

사기범들 주로 문자메시지로 모집… 정부, 7일부터 10일간 발송하기로




정부가 ‘대포통장’ 피해를 막기 위해 7일부터 4900만 명을 대상으로 주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통장을 빌려주거나 양도하면 돈을 준다는 불법 문자메시지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통신사 명의로 ‘대포통장 주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약 4900만 명이 메시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기범들은 금융회사의 계좌 발급 심사가 강화돼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직 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올린 뒤 지원자가 연락하면 기존 채용이 마감돼 다른 일거리를 소개한다며 통장 대여를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통위와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과 도박 등에 주로 쓰이는 대포통장은 지난해에만 4만6593건이 적발됐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기범들은 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모집 건수가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