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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긋기]정지용 기행 산문집

입력 | 2017-06-03 03:00:00

◇김묘순 엮음·깊은샘




“나는 일본 사람 하나 없는 기차를 탔다. 양인을 겨우 한두 사람 볼 수 있을 뿐, 우리끼리 움직이고 달리는 기차를 탔다. 나는 쇄국주의자가 아니다. 다만 우리끼리 한번 실컷 살아 보아야 나는 쾌활하다. … 나는 이 할머니를 배워 어여쁘게 앞으로 이십년 늙으면 좋을 뿐이다.”

정지용 시인이 1950년 5월 신문에 기고한 여행기 중 일부다. 바람과는 다르게 시인은 6·25전쟁이 일어난 뒤 납북됐다가 곧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