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이 본 ‘블랙리스트 사태’ ‘아름다운 강산’ 부른 태극기집회… 아들 신대철 비판에 ‘잘했다’ 칭찬
첫 음반인 ‘히키신 기타 멜로디’의 LP판을 들고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신중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으로부터 활동 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받은 신중현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그는 아쉬워했다.
“박정희 정권의 문화 탄압으로 지옥의 문이 열렸습니다. 정부가 무식하고 세계적 시야를 갖추지 못했기에 우리 문화는 쇠퇴기를 맞았죠. 그 여운이 아직도 계속되는 것입니다.”
“박정희 정권에서 ‘각하 찬양가’를 만들라는 지시를 제게 했어요. 저는 한 명의 독재자가 아닌 우리 민족 전체에 대한 찬양가를 만듦으로써 거기 반항하기로 했죠. 그러니 ‘그네들’(태극기집회 주최 측)이 부른 것은 모순이죠. 대철이를 만나 ‘잘했다’고 했습니다.”
거장을 제대로 만난 여운은 오래가기 마련이다.
“신 선생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말을 더 잘해요.”(김범석)
“대선배임에도 반말 한 번 안 섞고 겸허하고요.”(임희윤)
“인터뷰 뒤 식사하면서도 새 창법의 비밀을 안 알려줬어요.”(임)
“한 번 스타는 뼛속까지 스타더군요. 오랜만의 인터뷰에 입고 나온 사이키델릭한 의상을 잊을 수 없네요.”(김)
“오! 스왜그!”(임)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