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무스의 ‘박물관 셀피 프로젝트’ 중 한 컷. 사비나미술관 제공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나’는 과연 진짜 나일까? 2층에 전시된 아말리아 울만의 사진 ‘Privilege’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는 자신을 미국에 사는 소녀로 소개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요가로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별 뒤 ‘망가진’ 사진도 멋져 보이던 그가 몇 달 뒤 이런 고백을 한다. 자신은 아르헨티나 행위예술가이고,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것. 적나라한 것 같지만 실은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다.
21세기의 자화상이라는 ‘셀피’, 믿어도 될까?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