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코리아’ 새로운 100년]<4·끝>이재근 선수촌장 인터뷰
9월 완공 예정인 진천선수촌을 세계 최대 스포츠 종합훈련장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재근 대한체육회 선수촌장이 진천선수촌 조감도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진천선수촌은 숙소만 8개 동으로, 1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3개 동, 450여 명)보다 훨씬 넓고 쾌적하다. 9월 완공 예정인 진천선수촌은 현재 86%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 종목별 훈련장은 모두 완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내부 공사는 끝냈고 외부 공사만 남겨뒀다는 것이 선수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육상, 사격, 철인3종, 조정, 카누, 스키, 아이스하키, 농구, 배구 등 9개 종목 선수들이 이미 이곳으로 이주했다. 나머지 종목도 연말까지는 모두 이주를 끝낼 예정이다.
한때 대표팀 학생들의 학사 관리가 큰 문제로 떠올랐지만 이달 들어 관련 법령을 개정함으로써 해결됐다. 한국체대의 경우 일부 과목은 교수가 야간 혹은 토요일 등에 선수촌으로 와서 강의를 하기로 했다. 중고교생은 진천 지역 학교에 위탁하기로 했다.
예산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 촌장은 “지도자만 하더라도 4년째 수당이 동결됐다”라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 촌장은 200억 원 정도의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이 촌장은 4월부터 관련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잇달아 진천선수촌으로 초대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촌장은 진천선수촌을 국민에게 개방할 생각이다. 그는 “태릉선수촌 주변에서 장사하시는 분이 ‘40년 넘게 살면서 태릉선수촌 한번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국민과 가까워지려면 선수촌이 선수들만의 공간이란 인식부터 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천선수촌이 안정되는 내년 1월부터 국가대표 선수 사인회 같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국민과 소통할 방침이다. 또 어린이 스포츠교실을 운영하고, 스포츠 관련 워크숍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천=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