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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때 쓰던 원탁 중앙에 놓여

입력 | 2017-05-25 03:00:00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여민1관 집무실 첫 공개
대통령 “회의하기 수월” 원탁 선호… 집무실 면적, 본관의 절반 수준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여민1관 집무실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재직 때 사용했던 원형 탁자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문 대통령,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1관 3층 집무실을 24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대선 공약인 일자리상황판을 설치하고 시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집무 공간을 자연스럽게 소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역대 대통령이 주로 집무를 봤던 청와대 본관 대신 참모들이 있는 여민1관으로 메인 집무실을 옮겼다.

여민1관 집무실은 87m²(약 26.3평)로 본관 집무실(169m²·약 51평)의 절반 크기다. 부처 장관실이나 민간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사무실과 비슷하거나 더 작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지만 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임명장 수여 등 공식 행사상 필요할 때만 본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업무는 여기서 보겠다”고 했다.

여민1관 집무실 한쪽에는 개인 책상과 간이 소파가 있고, 중앙에는 원형 탁자가 배치됐다. 이 원형 테이블은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할 때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소파는 신문을 보는 등 휴식을 취할 때 주로 이용되고, 참모들과의 대화는 원형 탁자에서 이뤄질 것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탁자는 제가 사용하던 것인데, 청와대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던 걸 찾아내 갖다놓았다”며 “이런 탁자를 두면 (참석자 간) 위아래 구분도 없어지고 자료를 봐가며 일하고 회의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원형 탁자 사랑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다. 취임 이후 참모들과의 첫 점심식사를 원형 탁자에서 했고,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회동 자리에도 어김없이 이 탁자가 등장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