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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 항의 그 후, 롯데 조원우 감독의 생각

입력 | 2017-05-24 05:30:00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롯데 박진형의 보크 판정이 나자 조원우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롯데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심판 판정에 관한 불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려니 평상심 유지가 어렵다.

롯데 조원우 감독의 21일 잠실 LG전 항의를 그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우리 팀에 불리한 판정이 나오면 감독인 내가 앞장서서 항의할 테니,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1-0으로 앞서다 6회 2사 1·3루에서 박진형이 보크 판정을 받아 동점을 내주자, 조 감독은 롯데 사령탑을 맡은 이래 처음이라 할 정도로 격렬한 강도로 어필했다. 김원형 수석코치가 말리는 것도 뿌리칠 정도였다.

그러나 이틀이 흐른 23일, 조 감독은 그 상황에 대해 “입장은 다르지만 심판 판정은 존중한다”는 원칙을 빠뜨리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왜 우리한테만 이렇게 까다롭게 보느냐’고 서운할 법하지만 ‘어쨌든 박진형의 축 다리가 움직인 이상, 보크는 보크’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다만 조 감독은 롯데를 둘러싼 심판진의 의도성에 관해선 믿지 않음을 확실히 했다. 보복판정을 기획했다면 굳이 보크처럼 논란의 여지를 주는 영역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볼 판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조 감독은 “이제는 털고 가야 한다. 오심을 작정하는 심판이 어디 있겠나. 우리 팀이 스트라이크 판정에서 이득을 본 측면도 있다. 선수들한테도 어차피 경기는 계속 해야 하니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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