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관계자들이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VAR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해 클럽월드컵 이후 U-20 월드컵이 2번째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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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벤치 모두 수긍…논란 거리 제거
짧은 판독시간, 경기 지연 우려도 날려
FIFA,러월드컵 등 국제대회 확대 계획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개막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퍼리(Video Assistant Referee·VAR)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면을 그라운드 밖의 비디오 부심(VAR)이 동영상 리플레이로 확인한 뒤 그 결과를 주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FIFA는 좀더 정확한 판정으로 공정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결정했고,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펼쳐진 클럽월드컵부터 적용해 향후 각종 대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VAR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은 골 상황, 퇴장 및 경고를 줄 만한 파울 여부 등 몇 가지로 한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U-20 월드컵에선 개막전부터 그 위력이 발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20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비디오 판독 과정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한국도 같은 날 기니와의 A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얻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무효로 정정됐다. VAR 시스템으로 명확한 판정이 내려지자,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벤치의 코칭스태프 모두 항의 없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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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것과 다름없는 VAR 시스템이지만, 그 효과는 만점인 듯하다. 정확한 판정이 내려지기에 해당 팀들의 불만은 잦아들고, 논란도 한층 줄어들 수 있음이 확인됐다. 심판들도 VAR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실수로 위축될 만한 일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FIFA는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도 VAR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향후 각종 대회로 적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프로축구 K리그도 VAR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테스트 단계를 밟고 있다. VAR 시스템이 판정으로 인한 논란을 잠재우는 데 전 세계적으로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