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 번 KLM 부기장 역할… 최근 공개때까지 승객들은 몰라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50·사진)은 최근 네덜란드 일간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두 번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 KLM의 부기장으로 여객기를 조종해 왔다고 직접 밝혔다.
국왕이 이따금 비행기를 몬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정기적으로 여객기를 조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처음이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항공조종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기장과 달리 부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되고, 항공사 제복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국왕을 공항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어 20년 넘게 비밀이 유지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내게 있어 비행은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취미다. 땅에 있던 근심 걱정을 하늘까지 데려갈 순 없다. 비행은 나에게 가장 큰 안식”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