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빙그레 투게더는 1974년 출시 이후 황금색, 바닐라맛, 주력제품 900mL 용량을 유지하며 누적 판매 개수 약 2억2000만 개, 연 매출 약 300억 원으로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으나, 최근 아이스크림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그동안 아이스크림 숍 중심으로 꾸준히 1인용 제품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빙그레 투게더는 정통 아이스크림의 자존심을 앞세우며 기존 제품의 스펙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1인 가구가 500만에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대용량 제품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빙그레는 투게더 출시 42년 만에 처음으로 용량과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꿔 프리미엄 소용량 컵 제품을 출시했다.
투게더 시그니처에 대한 빙그레의 기대는 크다. 빙그레 마케팅실 김동하 차장은 “투게더는 먹을거리가 귀했던 1970년대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게 한 대표 아이스크림이다”며 “투게더가 가진 기존의 강점을 활용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대표 브랜드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게더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제품에 사용되는 100% 국내산 3배 농축우유로 더욱 진하고 풍부한 맛을 구현하였고 디저트 타입에 맞게 쉽게 녹지 않는다. 이번에 출시한 더블샷 바닐라, 씨솔트카라멜, 그린티라떼 등은 대용량 제품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고급 재료를 사용했다. 그중 녹차맛인 투게더 시그니처 그린티라떼는 월평균 10만 개씩 판매하며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투게더 시그니처 전체 제품 역시 전년 대비 3배가량 많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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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녹차맛 아이스크림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 컵 제품이었다. 이에 빙그레는 다양한 형태의 녹차맛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녹차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고 있는 맛으로 일회성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녹차맛에 대한 경쟁우위를 갖도록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