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놓고 대립 중인 일본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국제중재로 넘겨졌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WD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중재재판소에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중지를 요구하는 중재를 신청했다.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바가 합작사의 동의 없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금지된다. 다른 해결 노력이 성공적이지 못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시바 합작사인 샌디스크를 인수한 WD는 최근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자 독점 교섭권을 주장해왔다. 양측은 독점 교섭권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이달 10일 일본 도쿄 도시바 본사에서 고위경영진 회담을 가졌지만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도시바는 15일까지 WD가 매각 방해를 중단하지 않으면 양측이 공동 운영 중인 욧카이치 공장에서 WD 관계자를 쫓아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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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