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문태종-삼성 주희정(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성기 넘겼지만 식스맨 활용가치 충분
적지 않은 연봉·젊은 선수 육성 걸림돌
40대 프로농구 스타들을 코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오리온 포워드 문태종(42·199cm)과 삼성 포인트가드 주희정(40·181cm)은 2016∼2017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구단과 협상 중이다. 둘은 한 차례씩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 1차 협상에선 기본적 입장만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훌쩍 넘겼지만, 식스맨으로는 여전히 활용가치가 있다. 문태종은 지난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7분48초간 뛰며 6.90점·2.9리바운드·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경기당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슛 감각을 뽐냈다.
기량과 체력을 고려하면 둘 다 웬만한 식스맨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데 있어 기로에 서 있는 형편이다. 둘 모두 연봉이 적지 않은 데다, 같은 포지션의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팀의 상황을 무시할 순 없다.
지난 시즌 문태종은 3억5000만원, 주희정은 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또 오리온과 삼성은 핵심 선수들의 군 입대로 전력보강이 필요한 처지다. 2017∼2018시즌 샐러리캡이 23억원으로 동결됐기 때문에, FA 영입을 위해 샐러리캡을 최대한 비워 놓아야 타 구단에서 시장으로 나올 FA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 즉, 둘 다 대폭적인 연봉삭감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KBL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태종과 주희정을 다음 시즌에도 코트 위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