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윤 보건복지부 의료기기·화장품TF 팀장
2009년부터 진행했던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은 한-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후속 대책이었다. 당시에는 FTA 체결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선진국 대비 취약한 분야를 찾아서 육성하는 식의 ‘보호’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은 크게 성장해 이제는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했다. 바뀐 환경에 맞게끔 지원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이번에 출범한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이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의 구체적인 역할은.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 등과 함께 화장품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의견을 모아 정부에서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은 총 네 개의 분과로 이루어져 있다. 업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분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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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제품은 정부 지원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이 이루어졌나.
피부 친화력이 높은 신 커버물질을 개발하는 연구를 지원했다. 이 물질은 제품이 피부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밀착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재 개발 후 특허를 출원해 보건 신기술(NET) 인증도 받았다.
―화장품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을 준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단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인·허가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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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발전의 롤 모델로 삼는 국가가 있나.
프랑스를 꼽고 싶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조성한 ‘코즈메틱 밸리(Cos metic Valley)’라는 곳이 있다. 화장품 관련 산업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프랑스 코즈메틱 제품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도 화장품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향후 이런 모델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정희순 hs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