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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銀-서울보증 경영공백 장기화

입력 | 2017-05-02 03:00:00

밥그릇 싸움-정부 눈치… 수장 선출 새정부 이후로 미뤄
수협 행추위, 후보자 선정 또 결론못내… 서울보증, 임추위 위한 이사회도 불발




Sh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의 차기 수장 선출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수협은행은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관료 출신이 주로 사장을 맡았던 서울보증은 ‘정부 눈치 보기’로 후임 대표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두 기관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을 논의했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올해 2월 22일 차기 은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한 행추위는 두 달여간 2차례의 행장 후보 공모와 11번의 회의를 거쳤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은행장 자리를 놓고 수협은행에 1조1581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대주주인 수협중앙회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수협은행장은 관료 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 왔다. 이번에도 정부는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분사한 첫해인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회 측은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며 내부 출신이 행장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행추위가 헛도는 사이 지난달 12일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가 끝나 현재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가 행장 대행을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도 최종구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월 6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사장 자리가 비어 있다. 하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조차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임추위는 서울보증 사외이사 4명, 비상무이사 1명 등 이사회 멤버로 구성되며 후보자 공개 모집과 검증 등을 거쳐 사장 내정자를 정한다.

서울보증은 예보가 지분 94%를 갖고 있어 사장 선임 작업도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1998년 지금의 서울보증이 출범한 뒤 사장 6명 가운데 4명이 금융당국이나 관료 출신이었다. 이번에도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임추위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보증은 사장 공석이 길어지자 임시방편으로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상택 전무를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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