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이렇게 아우성인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교육’은 잘 보이지 않는다. 후보 모두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
후보들이 아래와 같은 교육의 미래를 약속한다면 흔쾌히 한 표를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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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교원지위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넘을 수 없다. 맞고 욕 듣는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겠나. 선생님이 제대로 교육활동을 할 수 없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교사의 교권이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 교원 차등성과급제 폐지가 필요하다. 취지는 좋을지 몰라도 학교현장은 몸살이다. 1년마다 교육성과를 객관화, 수량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등급을 매기다 보니 교사 간 갈등이 크다.
넷째,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직선제는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내지 못한 채 숱한 부정·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득표율 50% 미만 교육감이 수두룩하고 심지어 20%를 채 받지 못하고 당선된 교육감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일을 하려면 중앙부처인 교육부 역할이 더 강화돼야 한다. 지금의 교육 문제는 교육부에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 교육청 간 혼선을 조정하고, 국민의 요구를 수렴해 큰 그림으로 담아내는 기능이 국가적으로 필요하다. 분권화와 민주주의가 발달한 선진국들이 왜 교육부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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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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