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학생들에게 창업공간 제공… 학교측은 디자인 분야 조언 화답
서울의 남대문시장이 대전의 한남대 학생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한남대는 디자인 분야의 전문적 조언으로 남대문시장 브랜드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 전통시장과 대학의 이 같은 윈윈 협력이 대학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쇼핑객들이 연일 쏟아지는 남대문시장. 그 가운데 최대의 액세서리 종합상가인 삼호·우주상가는 외국인들로 더욱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액세서리의 메카에 올 6월 한남대 학생들의 창업 점포 10개가 들어선다. 10개 점포의 연간 임차료는 1억 원이 넘지만 남대문시장 측은 무상으로 제공한다.
성하준 삼호·우주상가 상인회장은 “이곳에는 약 1000개의 패션, 주얼리, 액세서리 점포가 성업 중이다. 이곳 상인들 모두가 창업 대학생들의 실전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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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은 그 대신 이 대학 디자인 및 의류학 교수와 연구진으로부터 남대문시장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전문 컨설팅 및 멘토링을 받아 베트남을 비롯한 인도차이나 6개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성 회장은 “남대문 패션 및 패션디자인에 한남대 관련학과의 전문성이 더해진다면 더욱 경쟁력 높은 한류 상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대문시장과 한남대는 이를 위해 삼호·우주상가 내에 21일 ‘창업&디자인센터’를 우선 열었다. 개소식에는 이덕훈 한남대 총장과 김재룡 ㈜남대문시장상인회장, 최창식 서울중구청장, 성 회장, 김태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호찌민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대학과 전통시장, 지방자치단체의 글로컬 협력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대학 측은 전통시장의 제품과 브랜드가 더욱 경쟁력을 지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