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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변화 빠를수록 근원적 경쟁력 강화”

입력 | 2017-04-20 03:00:00

임원 모임서 ‘뚝심 경영’ 강조… 케이뱅크 같은 신사업 선점도 주문




“진정한 실력은 우리의 경험을 데이터베이스로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69·사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분기(4∼6월) 그룹 임원모임에서 순자 권학편 중 ‘적토성산(積土成山)’ 부분을 인용했다. 흙을 쌓아 산을 이루면 그 속에서 자연스레 비와 바람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기업 환경 속에서 ‘뚝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혁신 기술이 경쟁 구도를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는 것.

허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빠를 때는 업의 본질을 꿰뚫고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눈앞의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성공과 시행착오를 축적하면 독보적인 경쟁력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도 했다. 허 회장은 신사업 선점 성공사례로 케이뱅크를 들었다. GS리테일이 투자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출범 2주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모았다. 허 회장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오프라인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금융과 유통이 융합되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업 시민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국내 경기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