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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역사문화 탐방길’ 선사시대路 기반 늘린다

입력 | 2017-04-17 03:00:00

2020년까지 선사문화체험관 건립… 선사 테마거리 조성 사업도 순조
연말까지 탐방코스 소개 앱 개발




최근 대구 달서구 한샘공원에서 열린 선사시대로(路) 여행 행사에서 유치원생들이 원시인 옷을 입고 탁본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14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한샘공원.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이곳에 유치원생 50여 명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원시인 옷을 입은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를 손잡고 돌면서 노래도 불렀다. 인근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을 찾아 고인돌과 돌널무덤 역사도 배웠다.

한샘공원은 2006∼2007년 아파트 대단지를 개발하면서 움집과 무덤, 돌칼, 토기 등 청동기 유물이 쏟아졌다. 대구의 구석기시대 모습을 처음 보여준 선사유적공원 일대에서는 당시 유물 1만3000여 점이 발견됐다. 현재 고인돌 등 유물 1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998년에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411호)로 지정됐다. 주민 박순희 씨(58·여)는 “아파트단지에 소중한 역사공원이 있어 뿌듯하다”며 “방문객들이 늘어나 유익한 관광자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공원들은 달서구의 역사문화 탐방길 선사시대로(路) 코스에 있다. 최근 유치원을 중심으로 해설사와 동행하는 체험 신청이 많다. 지난해 3∼11월까지 4400여 명이 신청했는데 올해는 80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달서구는 올해부터 선사시대로 기반을 확충한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달서구는 2015년 선사시대로 3개 코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 이후 개발 사업에 밀려났던 유물의 흔적을 찾아내고 골목을 정비했다. 흩어져 있던 역사 이야기를 접목한 걷기 코스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선사유적 사람들’을 구성해 문화 해설과 선사생활 체험을 돕고 있다.

선사시대로 확충은 2020년까지 추진한다. 한샘공원 선사문화체험관 건립 사업이 대표적이다. 연면적 1150m²에 2층 규모로 선사 체험과 놀이시설, 입체 영상실 등을 갖춘다. 내년에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선사유적공원과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구간에 조성하는 선사 테마거리 사업은 순조롭다. 6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까지 마무리한다. 선사 조형물로 꾸민 가로등과 보도블록, 장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탐방 코스와 역사를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은 12월까지 개발한다.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를 이용한 안내판과 문화유산 해설,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기능을 갖춘다. 문화재를 발굴하는 프로그램과 움집 짓기, 사냥 등 선사 체험을 추진한다. 다음 달에는 선사문화체험축제를, 5월에는 선사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16일 “지역의 자부심을 높이는 선사시대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며 “도시와 관광을 홍보하는 다양한 상품도 만들어 대구 관광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